대학생입니다. 고등학생 때는 대학입시 준비를 하느라 어쩔 수 없이 공부에 매진할 수 밖에 없었는데 대학생이 되니 공부를 시작하고 분위기를 만드는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고등학교는 학교에서만 공부를 하니 책을 두고 다니면 되고, 크게 무겁지도 않으니 들고 다니는데 별 문제가 없었는데, 대학생 전공서적은 무겁기도 너무 무겁고 끙끙 거리면서 도서관으로 들고 가도 시험기간에는 자리를 못잡는 일도 많았습니다. 집에서는 집중도 잘 안되고~
그래서 큰맘먹고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독서실 책상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이곳저곳 알아보니 더 비싼곳도 많더군요. 공부하는 책상이니 가격이 비싼것이 좋지 않나 싶었지만, e스마트 책상을 구입하신 분들이 엄청 많길래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나 싶어 고민하다 일단 구입했습니다.
지방이라 배송이 오래 걸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틀째에 바로 배송이 왔습니다. 여자 혼자 조립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리뷰를 듣고 남동생을 졸라 같이 조립했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고, 금방 조립하네요. 하지만 전동 드라이버가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제 동생이 손 빨개지면서 드라이버 돌리는 걸 보니 마음이..ㅠㅠ
워시 색상으로 주문했는데 색깔도 너무 이쁘고 깔끔합니다. 벽을 등지게해서 책상을 배치했더니 독서실 1인실 분위기가 납니다. 가족들 한번씩 다 앉아보고 감탄하네요. 항상 제 방에서 공부를 하면 거실TV소리 때문에 시험기간이면 늘 신경질적여지곤 했는데, TV소리를 얼마나 막아주겠어 싶었는데 정말 밖의 소음이 생각보다 많이! 차단되네요. 신기합니다. 튼튼한가 싶어 책상위에 앉아도보고(ㅋㅋ..) 꾹꾹 눌러도 봤는데 책상이 꿈쩍도! 안합니다.
구입하기 전에 엄청 많이 고민했습니다. 일주일은 고민한 듯 합니다ㅠㅠ 같은 리뷰를 얼마나 많이 몇번씩 읽어봤는지~ 책상을 사는거야 문제가 되지 않지만, 책상을 사게 되면 기존의 책상도 빼야되고, 방의 구조도 바꿔야하고, 그렇게 되면 완전~~!! 대청소를 해야하니 생각보다 큰 작업이 되기때문에 그만큼 가치가 있을까 혹시나 다 해놓고 후회하지 않을까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전혀 없었네요.
사실 제 돈으로 사는 거지만 아버지께서는 이 책상을 사는데 부정적이셨네요. 책상이 없는 것도 아니고 책상을 바꾼다고 공부가 잘되는게 말이 되냐하시며, 제 마음가짐 문제라고 꾸짖으셨습니다ㅜㅜ 그런데 제가 며칠 사용해본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정말 도움이 됩니다(저의 경우에는요).
일단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소음이 차단이 됩니다. 그리고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자세를 잡으면 주변에 눈이 가는 곳이 없습니다. 그 전에는 옆에 있는 책꽂이, 옷장, 벽지무늬 이런 모든게 은연중에 신경이 쓰이게 했는데, 지금은 앉게되면 책상에 둘러싸여서 공부만 하게됩니다. 그리고 기존의 책상보다 넓지는 않지만, 저는 930으로 주문했는데 공부하기에 딱! 좋은 넓이입니다. 독서실에 가면 노트북을 놓는 다던가 전공책 2권만 펼쳐도 자리가 가득찼는데 930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리가 딱! 적당하네요. 1230 인가? 하나 더 큰 사이즈를 살까 되게 많이 고민했는데 다행입니다. 혹시 고민하시는 분 꼭 큰 책상이 필요한게 아니시라면 930쓰면 딱 좋은 넓이입니다. 아! 그리고 발받침대! 정말 좋습니다!! 제가 키가 작아서 어디서든 의자에 앉으면 발이 땅에 까치발로 닿아서 불편해서 바닥에 발받침대 대용으로 책을 두거나 의자에 걸쳐 앉는 버릇이 있어 공부를 하다보면 허리가 아팠는데 이제 바른 자세로 앉아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네요. 이것저것 할인받고 포인트를 쓰고 하니 가격도 독서실 한달값의 반으로 구입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택배가..ㅜㅜ 제가 학교에 있는 동안 택배하시는 분께서 전화가 왔는데 제가 1시간 뒤에 들어갈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그럼 오늘은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러면 내일 받을 수 있냐고 여쭤보니 모르겠다고 내일이나 모레에 저희 동네 지나갈 일 있으시면 그 때 들리시겠다고 하십니다ㅜㅜ 원래 택배가...... 동네에 지나갈 일 있으시면 들리시는건가요?ㅠㅠ 결국 경비실 아저씨께 연락드려 배송비랑 말씀드리고 부탁드려 경비실에서 택배를 받아 저희가 끙끙 거리며 들고 올라왔네요ㅜㅜ
애착이 가고 그만큼 뿌듯한 구입이라 이렇게 리뷰가 길어졌네요. 저처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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